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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누가 우리보고 약체래.
왜 이변이냐.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 올해도 그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GS칼텍스는 강소휘, 한다혜 등 주축 대어들이 FA 이적을 해버렸고 젊은 선수 위주의 리빌딩 시즌을 천명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컵대회 첫 경기인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떠난 강소휘를 상대로 3대2 승리를 거두더니, 현대건설마저 격침시켰다. 컵대회 전 "우리는 약체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얘기하던 이영택 신임 감독의 주장은, 거짓이 아니었다.
먼저 GS칼텍스의 고질로 꼽히던 블로킹이 개선되고 있다. 도로공사전 무려 18개의 블로킹이 나왔다.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3개를 잡아낸 것을 필두로, 전 선수 고르게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 이 감독 효과가 첫 경기부터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와일러가 그야말로 대박 조짐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불운의 팀. 올시즌 호주 출신 와일러를 야심차게 선발했다. 비치발리볼 출신의 특이한 이력. 비시즌 훈련 때는 한국의 조직 배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평가였고, 본인 스스로도 이를 인정했는데 실전 체질이었다. 일단 높이가 압도적인데다, 때리는 위력이 기대 이상이다. 세터와의 호흡만 더 가다듬으면 GS칼텍스의 아시아쿼터 악몽을 제대로 지워줄 수 있을 듯 하다. 도로공사전 23득점에 현대건설전 24득점으로 날았다.
GS칼텍스는 실바라는 리그 최강의 외국인 선수가 고정 상수로 변함 없는 활약을 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터 김지원과 새롭게 주전 리베로가 된 한수진이 안정감만 보여준다면 GS칼텍스가 정규시즌 돌풍의 핵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