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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깨가 얼마나 아팠으면, 방망이를 그렇게 놓쳤을까.
하지만 1일 KT 위즈와의 타이브레이커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의 대타 출전 가능성을 알렸다. 그리고 9회초 결정적 승부처에서 추신수는 대타로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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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포스트시즌급 경기. 기세 싸움이었다. 투수 입장에서 타석에 추신수가 서는 것과, 다른 선수가 서는 것은 압박감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도 이를 노린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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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4구째. 박영현의 148km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배트가 나왔다. 공을 맞혔다. 그런데 힘을 전달하지 못했다. 박영현의 구위에 배트가 밀려버렸다. 어깨가 아프니 그 공을 이겨낼 힘이 없었던 것이다. 3구째 몸쪽공은 빗맞았으니 어깨에 충격이 덜했을텐데, 4구째 직구는 달랐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얼마나 아팠는지, 방망이를 놔버렸다. 추신수의 자존심에 절대 보여주기 싫은 장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본능은 어찌할 수 없다.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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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은퇴 타석을 소화한 베테랑 선수가, 극적으로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멋있게 동점타를 쳤다면 최고의 시나리오였겠지만, 이런 장면이 나오니 더 씁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전날 아름다웠던 장면이 물거품이 되는 느낌.
물론 추신수 본인이 승부처 대타 상황 나갈 수 있다고 이 감독에게 얘기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리수였다. 그렇게, 너무나 아프게 추신수의 현역 생활이 마무리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