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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년도 통합우승을 이룬 챔피언으로서 컵대회에 나서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 모마와 에이스 양효진의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시범경기처럼 치른다고 해도 경기에 들어가면 이기고 싶은 것은 당연한 사람의 마음. 전력이 보강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고전했고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한 현대건설은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경기 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면서 "오랜만이라서 원하는 경기력도 안나온 것 같다. 승리했는데 상대가 커서 고전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라 걱정했는데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시즌이 끝난 뒤 5개월을 쉬어 8월에 한국에 온 이후부터 훈련을 해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모마가 공격을 이끌며 34점을 올렸다. 서브하는 모습 등을 보면 거의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보이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 장위(1m97)와 외국인 선수 자비치(1m91)가 오면서 박정아(1m87)까지 더해진 장신 군단이 됐다. 그리고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무려 18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현대건설을 괴롭혔다.
강 감독은 "반대의 입장에선 굉장히 까다롭다. 서브 리시브가 탄탄하면 세트 플레이가 나오는데 쉽지 않다"면서 "우리 팀은 사실 높이가 낮은 팀이다. 효진이와 (이)다현이가 있어서 사이드의 약점이 가려져 보일 뿐이다. 우리 역시 리시브가 좋아져야 한다. 지윤이가 리시브가 좋아졌는데 오늘은 본인의 리시브가 안나와서 조금 아쉬웠다"라고 했다.
통영=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