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
당초 삼성화재가 어렵게 경기를 풀 것으로 보였다.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와 아시아쿼터 파즐리가 모두 경기에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즈다노프는 부상이 있어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고, 파즐리는 국제이적동의서 발급 문제로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풀전력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연습한 부분들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감독으로 임명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의 한국 데뷔전이었다. 파에스 감독은 "많은 팬들 앞에서 우리의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하는 첫 공식 경기다. 매우 흥분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
우리카드도 쉽게 질 수 없다는 듯 세트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22-22 상황서 삼성화재 김정호와 이시몬의 공격이 연속으로 성공되며 결국 1세트를 삼성화재가 가져가게 됐다.
2세트는 우리카드 선수들의 몸이 풀린 듯, 반대 양상이 됐다. 외국인 주장 아히와 아시아쿼터 알리의 활약을 앞세워 비교적 손쉽게 2세트를 가져갔다. 25-20.
그래서 3세트도 우리카드의 흐름으로 경기가 풀릴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시 1세트와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3세트 주인공은 삼성화재 김정호였다. 이시몬과 함께 5점씩을 합작했고, 세트 막판 승부처 대활약을 펼치며 25-22 승리를 견인했다.
|
운명의 5세트. 김지한과 아히를 앞세워 우리카드가 선제타를 날렸다. 삼성화재는 삼각편대로 맞섰다. 누가 이길지 전혀 예측 불가능한 피말리는 승부. 11-10 삼성화재 리드 상황서 교체로 들어간 손태훈의 속공이 블로킹에 막혔는데, 자신의 몸을 맞고 다시 상대 코트로 넘어가 득점이 되는 행운으로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
통영=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