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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전3기 만의 일군 우승, 드디어 활짝 웃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오늘도 5세트를 했다"고 웃은 뒤 "체력적 부담을 잘 이겨낸 선수들에 고맙게 생각한다. 정규리그 일정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생각한다. 당시엔 부상자가 많아 굉장히 힘들었는데, 1점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 첫 시즌 좋은 기록을 세우고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부상 등 문제가 있었다"며 "3번 만에 이렇게 우승을 일구게 됐는데, 선수들 덕분"이라고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시즌 초반 '현대건설은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1라운드에서 좀 힘들었지만, 버텨낸 게 컸다"며 "매 시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 시즌 모마가 제 몫을 튼튼하게 잘 해줬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도쿄올림픽 수석코치로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하며 여자 배구를 처음 접하며 큰 경험을 했다. 외국인 지도자와 호흡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직전 시즌 최하위로 마친 팀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는 데 주력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화를 많이 내고 싶은데 이미지 때문에 잘 못한다"고 농을 친 뒤 "요즘엔 선수들이 좀 냉정해진 것 같다(웃음). 가면 갈수록 소통에 어려움이 있긴 한데 좀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딸이 여자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잘 알려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