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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준비했어요."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0, 25-22)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외국인 공격수 무라드 칸이 있었다.
지난해 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링컨의 대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는 지난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당시 승부처마다 집중력 높은 모습으로 52득점 활약으로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안겼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무라드가 나가는 건 확실하다. 지난 경기 굉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또 팀 스타일에 녹아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시작은 미약했다. 초반 범실이 이어졌고, 세트 중반 임동혁과 교체됐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온 무라드는 2세트부터 자신에게 온 공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23득점 공격성공률 52.78%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무라드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내 범실이 나오면서 잘 풀렸다. 임동혁이 들어와 밀어붙인 게 잘됐다. 2세트 들어와서 경기를 한 게 잘된 것 같다.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반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지만, 큰 신경은 쓰지 않았다. 그는 "매 경기를 잘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거 같다. 벤치에서 있다가 들어왔을 때 더 잘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라며 "한국배구는 조금 더 빨라서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은 물론, 이날 경기에서도 무라드는 상대의 추격이 거세질 때마다 득점으로 흐름을 가지고 왔다.
비록 초반이지만 승부처 상황에서의 좋은 모습에 대해 그는 "그 순간에 조금 더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최선을 다하자, 이런 생각을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무라드는 블로킹 득점은 한 뒤 축구 선수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무라드는 "준비했던 거다. 세르비아와 불가리아 리그에 있을 때에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무라드는 "한국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준비해야 할 거 같다"며 '장수 외인'을 꿈꿨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