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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반은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근육이 찢어진 건 아니지만, 그 직전 단계"라며 "본인은 무리해서라도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한 경기 때문에 나머지 경기가 안 될 수 있으니 치료를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료헤이의 빈자리는 장지원이 채웠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한 장지원은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장해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료헤이에게 주전 자리를 넘겨주며 11경기 교체 출장에 그쳤다.
장지원은 권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리시브와 디그 모두 안정적으로 활약했다. 리시브 효율은 57.14%를 기록했고, 디그는 11개 중 8개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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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장지원은 "료헤이 형 부상 때문에 선발 리베로로는 오랜 만에 나섰다. 처음에는 잘 막자보다는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까를 많이 생각했다. 팀에 활기를 넣어주고 싶었다.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료헤이라는 경쟁자에 기약없이 웜업존을 지켜야해 답답할 법도 했지만. 장지원은 배우면서 성장했다. 그는 "솔직하게 료헤이 형이 잘하다보니 올 시즌에는 아예 못 뛰겠다 생각했다. 항상 뒤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료헤이 형이 하는 걸 100% 따라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따라하고 싶어서 물어보고 싶었다. 많이 배웠다"라며 "또 뒤에 있으면서 경기에 뛸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장지원은 이어 "국내 리베로를 보면 뒤로 넘어지면서 리시브를 하는데 료헤이 형은 넘어지지 않더라. 어떻게 하면 안 넘어지는지 물어봤는데, 이정도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최대한 안 넘어지고 플로터 서브 리시브를 어떤 자세로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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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선두 우리카드와 맞대결을 한다. 장지원이 또 한 번 선발 리베로로 나설 예정. 장지원은 "(우리카드전에서는) 반 이상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욕심 아닌 욕심으로 조금이라도 채워 75%는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