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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좋은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사령탑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어'를 잡기 일보 직전에 무너졌다.
2대1까지 앞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4세트부터 흔들린 리시브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경기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아쉬움도 거기에 있었다. 고 감독은 "4세트 후반부터 5세트까지,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진게 아쉽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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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정호영 미들블로커 라인이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이에 대해 고 감독은 "따로 지시한 건 아니다. 어차피 원투펀치가 있고 이소영도 잘해주니 염혜선 세터가 상대 블로커에 맞게 잘 리드한 것"이라며 "오늘처럼 계속 중심을 잘 잡고 경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정관장은 메가-지아 외인 쌍포 외에도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이소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12득점을 올리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고 감독은 "능력 있는 선수 아닌가. 앞으로도 아프지만 않으면 계속 경기에서 볼 수 있을 거다. 팀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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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관장은 비록 졌지만 선수들의 각오가 남달랐다.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의 연속이었다. 단지 김연경을 넘지 못했을 뿐이다.
고 감독은 "3연패 중인데 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 다만 아직은 뒷심이 부족하다"면서 "하지 말아야될 범실, 기본적인 서브나 리시브에서의 범실, 이런 것들이 나오지 않아야 앞으로 우리가 순위 싸움을 할 수 있고, 봄배구에 갈 수 있다. 지금처럼 불안해하면 경기하기 어렵다.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