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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V-리그 통합우승 3연패로 역사상 두 번째로 '왕조'를 열어젖힌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36)의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대회 참여 목적은 분명하다.
이번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대회의 일정은 매우 촘촘하다. 14일부터 사흘 연속 조별예선을 치른 뒤 하루 쉬고, 또다시 순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대회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 등록된 14명 모두를 골고루 기용해야 한다. 그들 모두 자기 몫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선수의 빈자리는 베테랑 유광우와 2년차 신예인 정진혁이 나눠 맡게 된다. 과거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던 유광우의 경기력은 이미 검증됐지만, 고질병인 발목 때문에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 정진혁이 유광우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대한항공이 8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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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가 바뀐다. V-리그에서는 스타의 공인구로 경기를 펼치지만, 이번 대회는 국제대회 공인구인 미카사의 공인구로 경기하게 된다. 이는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과학적으로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이나 느낌으로 말하자면 미카사 볼은 스파이크 서브를 때렸을 때는 이점이 적다. 스파이크 서버에게는 독이 되고, 리시버들에게는 득이 된다. 반면 플로터 서브에는 흔들림이 더 커져서 서버들에게 도움이 되고, 리시버들이 받기 어렵다. 미카사 공인구의 특성을 잘 살리는 플레이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과거 6년 전 일본의 토요타 고세이(現 울프독스 나고야)를 맡으면서 아시아 대륙에서 지도자를 맡았다. 토요타에서의 데뷔전이 바로 6년 전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대회였다. 틸리카이넨은 "당시 열흘 동안 8경기를 치렀고, 결승까지 갔다. 이란팀에게 결승에서 패한 기억이 있다"라면서 "당시의 경험을 이번 대회에 녹여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선수들과 함께 이 먼 곳까지 왔다. 교민들의 응원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인터넷 중계를 보며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에 응원을 많이 보내주길 부탁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팬들께 인사를 전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