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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득점+공격 효율 2.78%' 외국인 선수 맞나요?…고개숙인 사령탑 [수원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2-22 22:06 | 최종수정 2022-12-22 22:06


도로공사 카타리나가 현대건설 나현수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2.22/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체력 문제는 아니다.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상대 외국인 주포와 주력 미들블로커가 빠졌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상대의 상승기류를 끊을 좋은 기회였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도로공사는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이상으로 무기력한 패배였다. 도로공사가 범실을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14-18로 뒤지던 2세트를 끈질긴 뒷심으로 따라붙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3~4세트는 자멸하다시피 무너졌다.

특히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의 비중이 처참했다. 이날 카타리나는 단 9득점, 공격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범실은 5개였지만, 대부분의 공격이 상대 유효블로킹에 걸린 결과 공격 효율은 2.78%라는 믿기 힘든 수치가 나왔다.

이날까지 총 15경기를 치른 현재 카타리나의 후위공격 개수는 단 11개. 야스민(현대건설) 옐레나(흥국생명) 모마(GS칼텍스) 엘리자벳(KGC인삼공사) 니아 리드(페퍼저축은행) 등 타팀 외국인 선수는 물론 육서영 김희진(IBK기업은행)보다도 적다. 후위공격 성공률도 27.5%에 불과하다.

점프는 물론 몸놀림 자체가 둔했다. 자신의 높이(1m91)와 스킬을 활용한 공격은 그나마 나을 지경. 이날 국내 선수들만 출전한 현대건설을 상대로 단 한 개의 블로킹도 잡아내지 못했다.


카타리나 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최고 리베로 임명옥이 이리저리 뛰며 디그를 잡아냈지만 2단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중계를 맡은 장소연 해설위원은 "도로공사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다. 세터의 볼끝은 자꾸 죽고, 공격에서도 개운한 맛이 전혀 없다. 리시브부터 스파이크까지 안정감이 없다"며 거듭 한숨을 쉬었다.

경기 후 만난 김종민 감독은 "현대건설이 야스민이 빠지면서 오히려 공격 루트가 더 분산됐다.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맞서지 못했다. 안하던 범실도 쏟아졌다"며 침통해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에이스들이 해줘야하는데 카타리나가 해주지 못했다. 상대는 편하고 우리는 안되고, 경기력을 논하기 어려울 만큼 선수단 전체가 실수가 많았다. 오늘은 (감독으로서)풀어나갈 방법이 없었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며 침통해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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