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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부재=패배' 공식 붕괴 우리카드, 오히려 상대가 부담스럽다 [안산 리포트]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2-22 09:29 | 최종수정 2022-12-22 10:55


◇우리카드 배구단. 사진제공=KOVO

[안산=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서 핵심이다.

국내 선수들보다 뛰어난 점프력과 압도적인 힘을 갖춰 코트를 지배하기 마련이다. 그들의 존재 유무에 따라 경기 결과는 물론 시즌 순위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가 없는 우리카드에 위기감이 맴돌았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레오 안드리치는 우측 무릎 반연골판 부분 파열로 계약을 해지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아가메즈도 5경기 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를수 밖에 없었다.

아가메즈가 없는 우리카드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만났다.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기록 중인 레오가 있는 OK금융그룹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전 외국인 선수가 없는 우리카드에 대해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상대는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다"라고 오히려 경계하는 눈치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아쉽게 28-30으로 세트를 내줬으나 전력상 열세에도 OK금융그룹에 밀리지 않았다. 2세트부터는 25-14로 압도하기 시작하더니 3, 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아가메즈의 부재를 잊게 하는 경기였다.

나경복 김지한 송희채 이루어진 삼각편대는 물론이고 이상현과 박준혁이 중앙에서 활약했다. 세터 황승빈의 적절한 볼 배급과 리베로 오재성을 포함해 모두 제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에도 좋은 분위기에 대해 신 감독은 "좋은 선수가 유무에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역량을 뽑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라며 "선수들에게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우리 인생이 바뀐다'고 얘기한다. 그런 생각을 안 하면 달라질 수 없다"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뛰지 못한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결과다. 이들의 선전은 상대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안산=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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