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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現 블로킹 신기록이 한 팀에…"신발 안고 자면서 최고를 상상했다" [대전 히어로]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23:09 | 최종수정 2022-11-30 11:08


◇한국전력 신영석. 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한국전력 신영석(36)이 통산 블로킹 부문 대기록을 세웠다.

신영석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가진 2022~2023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전에 미들블로커로 출전, 블로킹 5개를 포함 11득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부터 블로킹 1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신영석은 이후 속공으로 6득점 하며 세터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5세트에서는 이크바리이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봉쇄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신영석은 이선규와 통산 블로킹 1056개로 타이였다. 삼성화재전에서 블로킹 5개를 추가해 통산 블로킹 1위(1061개)로 우뚝 섰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신)영석이는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이면서 국가대표다. (박)철우와 영석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안 좋을 수 있겠지만, 배구를 오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축하했다.

기존 통산 블로킹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던 이선규 코치는 현재 한국전력에 있다. 신영석은 이 코치를 향해 존경의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했다.

신영석은 "어렸을 적에 이선규 코치님의 신발을 안고 자면서 V리그에서 최고의 미들블로커가 되는 것을 상상했다"라며 "(이선규 코치가) 말을 평소보다 적게 하셨다. 이 코치님이 씁쓸할 거 같아서 먼저 가서 고마웠다고 이야기해야겠다"고 말했다.

블로킹 1위 기록 보유자로서 책임감도 내비쳤다. 그는 "1위가 됐는데 신기록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안주하지 않겠다. '신영석답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은퇴할 때까지 계속 신기록을 세워보겠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3승1패로 분위기가 좋다. 신영석은 "1라운드 끝나고 선수들끼리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약간 오해가 쌓여 있었는데 이를 풀 수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팀이) 지고 있더라도 불안감이 없다. 아마도 이전에 계속 얘기했지만 3라운드 이후에는 우리 팀이 더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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