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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적 같은 뒤집기였다.
범실이 쏟아진 하루였다. 이날 인삼공사의 범실은 무려 35개. 상대팀(19개)의 두배 가까운 숫자다. 특히 1세트에는 리시브 효율이 좋았는데도 번번이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길게 뛰었기 때문에, 호흡이 연습 때도 아직 잘 안 맞는다"면서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가 막상 경기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니 당황스럽다. 아직 저도 여자배구에 적응하고 상대팀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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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3세트 신인 세터 박은지가 투입되면서 흐름을 바꿨다. 박은지는 박혜민과 정호영을 적극 활용하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사령탑도 "박은지가 오늘의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5세트에는 엘리자벳의 포효가 코트를 뒤덮었다. 엘리자벳은 5세트 15점 중 11득점(2블록)을 홀로 책임졌다. 특히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를 압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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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감독은 "엘리자벳은 열정과 투지가 좋은 선수다. 대신 범실이 많고 수비가 좀 약하다.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즌전 시즌아웃급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기적처럼 회복한 뒤 뛰어주고 있다. 고 감독은 "저렇게 뛰어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 솔직히 발목이 안 좋다. 뛰고 나면 많이 아플 거다. 전혀 티내지 않고 참고 뛰고 있다"면서 "부상에 적응이 된 뒤에 기술을 가르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1라운드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우리 선수들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많은 훈련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앞으로 1라운드 경기는 현대건설, GS칼텍스가 남았다. 오늘의 분위기로 강팀을 한번 잡으면 흐름을 탈 수 있다. 현대 한번 잡고 싶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