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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치어리더 철수→할로윈 행사 전면취소…배구 현장도 '이태원 참사' 애도 [현장스케치]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0-30 14:41 | 최종수정 2022-10-30 14:43


평소 같으면 응원 및 이벤트 준비와 리허설로 떠들썩했을 배구장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천=김영록 기자

[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뜻밖의 참사에 배구 현장도 애도 분위기에 돌입했다.

3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할로윈 데이' 분위기에 들떴을 현장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홈팀 도로공사는 당초 현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할로윈 데이 분위기를 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치어리더들은 할로윈 분장으로 응원에 나서고, 경기 중간 소품을 활용해 관객들을 즐겁게 할 준비를 마친 상황.

경기 후에는 도로공사 선수들의 팬미팅과 사인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팬미팅에 참여하는 선수들 역시 관련 소품을 착용하는 한편, 사인회가 끝난 뒤엔 할로윈 호박바구니에 초콜릿을 넣어 팬들에게 선물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참사로 인해 이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이날 경기에는 응원단과 치어리더가 없다. 평소의 화려하고 떠들썩한 선수 입장 대신 간단하게 이름만 부를 예정. 도로공사 선수들이 경기전 팬들에게 펭귄 마스코트 인형을 던져주던 행사도 취소됐다. 장내 아나운서의 마이크 사용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원정팀인 기업은행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은 원정응원단 파견을 취소했다. 경기전 선수들의 싸인볼 선물도 자제하기로 했다.

29일 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에서는 대규모 인파가 밀려 넘어지면서 압사 사고가 났다. 30일 오전까지 151명이 사망한 상황.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오는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들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서울 시내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이 조기를 게양한다.

이에 따라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출전 선수 전원은 검은 리본을 착용하며, 경기 시작전 묵념 등 추모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V리그 일정에 변화는 없다. 다만 국가 애도기간 동안 최대한 조용하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3일 KGC인삼공사, 기업은행은 4일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도 원정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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