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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여자 프로배구 '절대 1약' 페퍼저축은행의 두 번째 승리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0일이다.
긴 연패 속에 페퍼저축은행을 지탱한 것은 인내였다. 김 감독은 "우리가 기량에서 앞서서 기업은행에 이겼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일을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남다른 정신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그동안 광주 팬들이 정말 관대하게 봐주셨다. 오늘도 '연패해도 좋다, 1승만 하자'는 피켓을 봤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도 건넸다. 이한비는 "선수들끼리 항상 좋은 분위기에서 연습하고자 한다. 아침마다 서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자고 하는데, 오늘 그런 모습을 보신 것 아닌가 싶다"며 "감독님이 선수들과 나이차가 적지 않음에도 말을 많이 걸어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 운동에서 엄격한 부분이 있지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패 과정에서도 감독님은 '다시 해보자'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여러 면에서 우리를 새롭게 해주려 하셨다"며 "감독님 뿐만 아니라 구단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긴 연패에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5일 광주서 예정된 올스타 브레이크에 맞춰 열흘 간 휴식기를 보낸다. 김 감독은 "당초 2박 휴가를 주려 했는데, 3박으로 늘렸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단을 칭찬했다. 이전과 달라진 경기력으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선수들이 충분한 재충전 시간을 갖고 반등하길 바라는 마음도 숨어 있다. 이런 마음은 선수들에게 이미 전해진 듯 하다. 이한비는 "그동안 쉬지 못했던 걸 쉬고 싶다"고 웃은 뒤 "안 좋았던 부분의 치료를 받는 게 우선이다. 팀에 복귀한 뒤 곧바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잘 준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긴 연패를 끊은 페퍼저축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터닝 포인트로 삼으려는 눈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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