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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지석과 곽승석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비예나는 지난 21일 삼성화재 전에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부상 이후)어제 처음 훈련에 참여했고, 30분밖에 뛰지 못했다. 오늘 웜업 때 컨디션을 보겠다"며 출전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나선 비예나는 1세트에 9점을 따내며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눈에 뜨게 몸놀림이 둔해졌고, 3~4세트에는 정지석에게 주공을 내주며 7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정지석은 "요즘 공격 점유율이 올라오다보니 리듬이 좋아졌다. 29점보다 오픈 공격 효율이 좋아진게 더 기분좋다"며 웃었다. 한층 날카로워진 서브에 대해서는 "감독님께 따로 개인 훈련을 받는다. 피드백 하나하나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감독님 말씀대로 토스에 좀더 신경쓰고 있다. 서브가 잘 들어가니까 자신감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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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석듀오(정지석+곽승석)'는 대한항공의 자랑이다. 공수를 겸비한 두 레프트 덕분에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는 다른 팀에 비해 한결 편안한 환경에서 뛸 수 있다.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고, 점유율이 몰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비예나는 올시즌 158득점으로 득점 부문 10위를 기록중이다. 외국인 선수 7명 중 가장 낮은 순위다. 국내 선수인 박철우 나경복 정지석이 6~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전력 빅스톰의 카일 러셀(3위)이나 우리카드 알렉스(9위)와 달리 라이트 공격수인 만큼, 비예나가 느끼는 책임감은 클 수밖에 없다.
비예나는 "나는 외국인 선수다. 그런데 내가 해야할 일을 정지석과 곽승석(11점)이 나눠서 해주고 있다. 고맙고 미안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둘다 리시브가 안정된 선수들이라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정지석은 공격과 서브에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칭찬도 덧붙였다.
산틸리 감독은 비예나에 대해 "일주일 동안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만큼 이해한다. 앞으로 좀더 나이지는 모습을 기대하겠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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