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프로배구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2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다. OK금융 송명근이 공격을 성공한 후 진상헌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2/
[안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OK금융그룹에서도 진상헌의 '흥'은 멈추지 않았다.
진상헌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4블로킹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에 일조했다. 4세트에만 출전한 그는 4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OK금융그룹이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진상헌은 블로킹에 성공한 뒤 대한항공 시절부터 이어오던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로 동료들의 흥을 돋웠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새 둥지로 넘어온 그에겐 성공적인 신고식이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경기 후 "FA로서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웃은 뒤 "사실 센터에서 중심 잡아주는 게 굉장히 크다. 잠깐 투입된 상황에서 그렇게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된다. 경기 초반부터 내보내고 싶었지만 당분간은 로테이션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상헌의 세리머니를 두고는 "내 옆에만 오지 말라고 부탁했다. 하고 싶으면 다른데 가서 하라고 했다. 옆으로 오면 자꾸 긴장된다"고 농을 치며 파안대소했다.
진상헌은 "감독님 배려나 동료들 도움 탓에 쉽게 적응했다"며 "세리머니는 내 역할 아닌가 싶다. 팀 분위기를 살리기에 가장 좋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석 감독의 발언을 두고는 "아마 계속 이기면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