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마저도 역사로 만드는 클라스, "오타니 전례없는 재활 케이스"...마이너 등판 안하고 빅리그 복귀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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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6 17:10


재활마저도 역사로 만드는 클라스, "오타니 전례없는 재활 케이스"...마…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각) 불펜피칭을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이후 17개월 만이다. 오타니는 포수 윌 스미스를 앉혀 놓고 14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만 구사했는데, 구속은 92~94마일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타니의 불펜 세션이 관심을 끄는 것은 팔꿈치 또는 어깨 수술을 받은 투타 겸업 선수가 타자로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투수로는 재활을 진행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첫 시즌인 2018년 10월 1일 첫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이듬해 투수로는 던지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출전한 것은 아니다. 5월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즉 타자로는 7개월의 재활을 거친 셈이다.

그리고 투수로는 2020년 돌아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7월에 시즌이 개막됐고, 오타니는 7월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으로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8월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1⅔이닝 5볼넷 2실점한 뒤 팔 통증을 호소하며 투수로는 다시 시즌을 닫았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과정을 거친 것이다.


재활마저도 역사로 만드는 클라스, "오타니 전례없는 재활 케이스"...마…
오타니 쇼헤이가 불펜피칭을 앞두고 웜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활마저도 역사로 만드는 클라스, "오타니 전례없는 재활 케이스"...마…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불펜피칭을 마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ESPN은 이날 오타니의 불펜 피칭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3월 어느 시점에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매우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그 이후의 재활 과정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창의력이 필요하다. 오타니는 4월 재활 마지막 단계를 밟는 동안 다저스 라인업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야 한다. 이는 베이브 루스 이후 첫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조차도 경험한 적이 없는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오타니는 3월 18~19일 도쿄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시리즈부터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그리고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면 3월 28일부터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간다. 4월 초면 피칭 재활이 실전 단계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보통 수술 또는 큰 부상을 겪은 투수는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해 재활 최종 점검을 거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하지만 오타니는 마이너리그로 갈 수 없다. 타자로 다저스 타선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ESPN이 전례가 없는 피칭 재활이라고 한 이유다.


재활마저도 역사로 만드는 클라스, "오타니 전례없는 재활 케이스"...마…
오타니 쇼헤이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17개월 만에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AP연합뉴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는 ESPN에 "매우 독특한 재활 상황이지만 우리는 즉시 해야 할 일이다. 오타니는 작년에 이미 타자로 출전하면서 피칭 재활을 진행했다. 적어도 타자 측면에서는 꽤 순조로웠다. 이번 재활도 그런 종류가 될 수 있다. 좋은 점은 오타니가 자신의 기술에 정말 헌신적이고, 자신이 하는 일에 정말 세심하다는 것이다. 그는 준비하는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매우 잘 소통하고, 그래서 우리는 민첩하게 대응하고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오타니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마이너리그 경기가 아닌 시뮬레이션 게임에 5~6일마다 등판해 실전 피칭 감각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럴 경우 오타니가 상대할 타자들의 수준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프라이어 코치는 "오타니가 실전 단계에 들어가면 우리가 상황을 컨트롤할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을 이끄는 원칙은 그가 100% 준비가 돼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게임이 실전 수준과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시뮬레이션 게임에 기용할 타자는 홈경기 때는 인근 마이너리그 선수들, 원정 때는 벤치 멤버들이 될 수가 있는데, 이조차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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