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전력 외국인 공격수 러셀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KOVO컵]'제천의 아들' 임동혁 26득점 폭발, '2연패' 대한항공 한국전력에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
[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명경기가 연출됐다. 한국전력이 3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정상에 섰다.
한국전력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박철우와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의 쌍포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5-18, 19-25, 25-20, 23-25, 20-18)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2017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네 차례씩 우승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 이어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2위를 달리게 됐다.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전력 박철우가 동료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사진제공=KOVO
1세트는 한국전력이 따냈다. 대한항공의 연속 공격 범실과 러셀의 공격 성공, 김명관의 블로킹으로 4-0으로 앞서갔다. 이후 한국전력은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러셀, 박철우의 공격으로 12-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범실을 최소화한 한국전력은 센터 안요한의 속공까지 살아나면서 16-9로 앞서갔다. 한국전력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높이의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추격이 거셌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24-18로 앞선 상황에서 김명관의 서브 에이스로 기선제압했다.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의 센터 진지위가 속공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KOVO
2세트에선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한항공이 초반 기세를 올렸다. 1세트에서 드러났던 서브 리시브 문제를 보완했다. 또 범실이 많았던 공격도 다양한 루트에서 터졌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차근차근 추격했다. 12-15로 뒤진 상황에선 박철우 백어택이 성공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상대 범실에 편승해 19-15로 앞서갔다. 이후 대한항공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살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전력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3세트에는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빛났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대한항공이었다. 7-5로 앞선 상황에선 박철우의 공격을 정지석이 블로킹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상대가 범실을 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 8-9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임동혁의 공격 범실로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승부는 높이 대결이었다. 16-1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안요한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17-17로 맞선 상황에서 진지위가 러셀의 오픈 공격을 막아냈다. 19-18로 앞선 상황에선 곽승석의 블로킹이 터졌다. 한국전력은 박철우를 투입해 20-20 동점을 만든 가운데 박철우의 오픈 공격과 러셀의 서브 에이스, 다시 박철우의 오픈 공격, 러셀의 연속 서브 에이스이 성공됐다.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강한 뒷심으로 기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도렬ㅆ다. 4세트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한국전력이었다. 박철우와 러셀의 범실없는 공격이 성공됐다. 한국전력은 9-8로 쫓긴 상황에서 김명관이 곽승석의 백어택을 막아내면서 리드했다. 15-12로 앞선 상황에선 박철우가 곽승석의 퀵오픈을 원맨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14-18로 뒤진 상황에서 임동혁과 정지석의 공격 성공과 진지위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기어코 19-19로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정지석의 공격까지 성공돼 20-19로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러셀의 공격 범실까지 더해 21-19로 앞서갔다. 23-2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상대 서브 범실과 진성태의 원맨 블로킹으로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다.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토스를 배달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전력 센터 안요한이 속공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운명의 5세트. 대한항공이 먼저 틈새를 벌렸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곽승석의 블로킹과 임동혁의 재치있는 오픈 공격으로 5-3으로 앞서갔다. 이어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강서브를 잘 버텨내면서 정지석을 활용한 공격으로 범실없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먼저 테크니컬 타임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추격에 주춤했다. 9-7로 앞선 상황에서 임동혁의 백어택이 조근호의 블로킹에 막힌 뒤 김명관의 블로킹에 9-9 동점을 허용했다. 명승부가 연출됐다. 대한항공이 달아나면 한국전력이 따라붙었다. 그러다 11-11로 동점인 상황에서 임동혁의 공격 범실과 안요한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대한항공 곽승석의 백어택과 진지위의 속공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3-13으로 다시 동점이 됐다. 승부는 듀스로 흘렀다. 일진일퇴 공방 끝에 웃은 건 한국전력이었다. .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