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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힘드네요. 생각대로 잘 안 돼요. 배구가 참 어렵습니다."
지난 7연패 기간 동안 신진식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거듭 강조해왔다. 연패가 거듭되면서 소심한 플레이가 거듭된다는 것. 현역 시절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였고, 위기에 더 빛나는 승부사였던 신 감독으로선 답답할 만도 하다,
삼성화재의 주공격수는 외국인 선수 산탄젤로와 토종 에이스 박철우가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진식 감독은 "KB손해보험은 레프트 높이가 낮은 팀이라 타점이 좋은 산탄젤로를 선발로 기용했다. 박철우는 높이가 있는 팀을 상대로 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화재의 블로킹은 4개(손태훈 3개)에 그쳤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센터 김홍정과 박진우(이상 3개) 외에도 마테우스, 정동근, 김정호가 가담하며 총 10개를 따냈다. 유효 블로킹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차이는 더 크다.
이날 1분도 뛰지 못한 박철우가 떠오르는 이유다. 이날 삼성화재 선수 중 코트에 아예 나서지 않은 선수는 박철우 외엔 신예 센터 김정윤과 리베로 이지석 뿐이다.
올해 35세의 노장이지만, 박철우는 여전히 수준급 날개 공격수다. 지난 대한항공 전에서도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20점을 따냈다. 올시즌 평균 공격 성공률은 50.1%에 달한다. 올시즌 블로킹 20개를 따낸 블로커이기도 하다.
박철우의 활용도는 시즌 전 포지션이 겹치는 산탄젤로를 선발할 때부터 제기됐다. 이제 5라운드가 끝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했다. 두 선수의 공존도, 어느 한쪽을 압도하는 활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철우가 나선 대한항공 전은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산탄젤로가 출전한 KB손해보험 전은 2대3으로 졌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삼성화재는 올시즌 10승17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중이다. 최근 리그에서 7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단 4세트,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봄배구의 희망은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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