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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인기 매치업도 1000명↓' 프로배구, 바이러스에 흥행 직격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1:08


삼성화재 선수단. 사진제공=KOVO

장충체육관 출입구에 비치된 열 탐지기. 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은 프로배구 흥행에 직격탄을 날렸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4라운드 경기. '클래식 매치'라 불리는 두 팀의 대결은 현재 성적을 떠나 전통의 라이벌로 꾸준히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는 매치업이다. 대전이 홈인 삼성화재와 천안이 홈인 현대캐피탈인만큼 지역상 가까워 더욱더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홈팬 못지 않게 원정팬 비율도 높은 경기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한 눈에 보기에도 평소 '클래식매치'보다 훨씬 적은 숫자의 관중이 모였다. 2층 관중석에는 채워진 자리보다 빈 자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세트가 끝난 후 집계된 총관중수는 2026명이었다. 평소보다 1000명 가까이 줄어든 숫자다.

경기가 평일(수요일)에 열린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과거 두팀이 맞붙었을때 관중수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가장 최근 대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해 11월 21일이었다. 당시에도 평일(목요일)에 펼쳐졌지만 관중수는 3505명이었다.

같은 시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부 GS칼텍스-KGC인삼공사의 경기도 관중이 대폭 줄었다. GS칼텍스의 올 시즌 평균 관중은 3000명대다. 최근 9경기 평균 홈 관중수는 3404명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1930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최근 6경기 주중 경기 평균 관중수가 3227명임을 감안했을때 평균 1300명 이상 감소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배구, 농구 같은 겨울스포츠는 모두 실내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영향을 피하기 힘들다. 구단들은 경기장 출입구와 화장실, 복도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열 감지기를 비치하는 등 관중과 선수단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마스크 6만개를 확보해 이번주 주말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하지만 움츠러든 관중들의 발걸음은 프로배구 흥행에 최대 악재다. 몇몇 구단은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당분간 하이파이브, 포토타임 등 대면 팬서비스와 이벤트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 남녀 프로배구는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했다. 봄배구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팬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를 만나면서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선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25-18, 29-27, 25-17)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한 GS칼텍스는 12승7패(승점 36)를 기록, 3연패에 빠져있는 흥국생명(승점 35)을 누르고 2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GS칼텍스의 막강 삼각편대 러츠-이소영-강소휘는 이날 각각 20득점, 17득점, 13득점으로 총 50득점을 합작했다.

한편,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부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대1(25-27, 25-19, 25-18, 32-30)로 이겼다.


장충=김진회, 대전=나유리 기자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29일)

남자부

현대캐피탈(15승9패) 3-1 삼성화재(10승14패)

여자부

GS칼텍스(12승7패) 3-0 KGC인삼공사(7승1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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