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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男배구 임도헌 감독 "팬들께 죄송…2024 올림픽 잘 준비하겠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13 18:43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1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4강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올림픽 진출이 무산됐다. 임도현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1.13/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1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4강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올림픽 진출이 무산됐다. 주장 신영석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1.13/

[인천국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아쉽게 놓친 남자배구 대표팀이 세대교체를 다짐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임도헌 감독과 주장 신영석이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팬들께 죄송하다. 다음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이제 남자배구는 다음 올림픽을 봐야한다. 앞으로 대표팀을 대학생이나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하고 1진, 2진으로 나눌 예정"이라며 "협회, 기술위원들과 상의해서 2024, 2028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강' 이란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점에 대해서는 "수비나 공격은 생각대로 잘 됐는데, 서브 범실이 많았다. 또 블로킹 이후의 리바운드 플레이나 그 대처가 부족했다. 특히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도헌 감독은 "우리도 이란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단에 큰 수확이 될 것"이라며 다음 올림픽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주장 신영석에겐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었다. 그는 "저희 세대는 여기서 멈췄지만, 한국 남자배구는 아직 더 전진할 거라고 믿는다. 응원해준 팬분들께 죄송하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영석은 "이란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거라 예상했지만, 저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싸웠다. 졌지만 팬분들이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안함과 감사함을 아울러 전했다.


신영석은 "4년 뒤 남자배구 대표팀을 응원해주고 싶다"며 후배들을 위한 시스템 보강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남자배구가 처한 상황이 많이 열악하다. 세계 배구에 많이 뒤처져있다. 선수들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많은 배구인들이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소년 발굴'을 강조하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국 남자배구가 더 성장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많아 걱정이 컸다. 지금은 잘 못 느끼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빈 자리가)많이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석은 "저희가 준결승에서 패하는 바람에 혹시 여자 팀에 영향이 갈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여자 팀은 올림픽에 진출해서 자랑스럽다. 남자배구도 여자배구처럼 올림픽에 출전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내비쳤다.

신영석은 이란 전 패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겼다, 실력 차이가 났다, 키 차이가 난다 다 변명이다. 선수 대 선수, 나라 대 나라로 싸워서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악조건, 무관심 그런 건 (선수 입장에선)다 핑계"라며 "저희가 졌다.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1일 이란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분패,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20년만의 올림픽 도전에 실패했다.

한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아시아 예선과 토너먼트를 전승으로 돌파,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1976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4년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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