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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뷰]비예나 27득점 폭발, 대한항공 5년 만에 컵 대회 우승 탈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10-06 15:40


6일 전남 순천의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새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와 레프트 정지석의 쌍포가 폭발했다. 대한항공이 5년 만에 프로배구 컵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6일 전남 순천의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9년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2, 25-20, 27-27)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14년 안산에서 펼쳐졌던 컵 대회 우승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서며 명실상부 배구 명문구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2017년 한국전력 이후 2년 만에 전승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4번째 우승컵에 입 맞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2006년, 2008년, 2010년, 2013년)과 함께 컵 대회 최다 우승 팀에도 등극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2013년 창단 이후 첫 컵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감기에 걸려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레오의 부진 탓에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하고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OK저축은행은 2015년 청주에서 벌어졌던 컵 대회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OK저축은행 외국인 공격수 레오. 사진제공=KOVO
이날 경기 전 시선은 OK저축은행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의 출전 여부에 쏠렸다. 지난 4일 감기에 걸려 5일 KB손해보험과의 준결승전에서 1세트 초반 교체된 뒤 계속 웜업존만 달궜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도 "레오 투입은 경기 전 훈련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석 감독은 레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양팀 모두 외국인 공격수가 장착돼 정상 전력으로 맞붙게 됐다.

하지만 컨디션은 천양지차였다. 약간 피곤한 것 외에 몸 상태가 괜찮았던 대한항공의 비예나에 비해 레오는 감기몸살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2세트까지 2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석 감독은 3세트부터 레오를 투입시키지 않고 토종선수들로 전력을 꾸려 대한항공에 맞섰지만 한계가 있었다.


6일 전남 순천의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엎치락 뒤치락 하던 1세트에서 틈새가 벌어진 건 8-7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이었다. 비예나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폭발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8-11로 뒤진 상황에서 세터 이민규의 허슬 플레이와 송명근의 오픈 공격, 상대 공격 범실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연속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3-12로 앞선 상황에서 비예나와 김규민이 각각 송명근과 레오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다시 OK저축은행이 따라붙었다. 16-18로 뒤진 상황에서 높이를 장악한 센터 박원빈의 고군분투 속 이시몬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9-19로 팽팽한 상황에서 조재성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의 리시브가 불안해 진 틈을 파고들었다. 20-20인 상황에서 정지석의 연속 공격이 먹혀 들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범실을 줄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6일 전남 순천의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의 레프트 공격수 송명근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2세트 초반 분위기는 OK저축은행이 잡았다. 송명근의 공격이 폭발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5-9로 뒤진 상황부터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정지석의 오픈 공격→상대 범실→정지석의 블로킹→상대 범실로 9-9 동점을 만든 뒤 상대 범실과 진상헌의 서브 에이스로 순식간에 11-9로 앞섰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높이를 지배하며 달아나려던 대한항공을 막아냈다. 그러나 20-20으로 맞선 상황에서 정지석에게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았고, 송명근의 어택 라인 침범과 또 다시 정지석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정지석의 강서브는 계속해서 폭발했고 2세트마저 따냈다.


6일 전남 순천의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가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3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비예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박빙의 승부에서 리드를 잡아나갔다. 15-13으로 앞선 상황에선 전병선의 백어택을 정지석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에는 송명근이 있었다. 23-24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빛났다. 25-25로 맞선 상황에서 비예나가 어려운 상황에서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계속된 공격에서도 비예나는 범실 없이 득점으로 연결시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순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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