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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연패' KGC,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까지 보인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2-24 18:07


사진제공=KOVO

17연패. 정규 시즌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뿐. 대전 KGC인삼공사가 이번에도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KGC는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6라운드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대3(18-25, 25-23, 23-25, 21-25)으로 패했다.

5위 현대건설과 6위 KGC의 대결인만큼 이날 경기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나 순위 싸움과는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각자의 자존심이 걸려 있었다. KGC는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16연패에 빠져있었고,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IBK기업은행전에서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모처럼 승점 3점을 따냈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었다. 양팀의 '주포'인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KGC), 마야(현대건설)를 중심에 놓고, 최은지(KGC)와 양효진(현대건설)의 합작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최근 젊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며 올 시즌이 아닌 내년을 내다보는 운영을 하고있는 두 팀이지만, 이날만큼은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KGC는 1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중앙 공격을 앞세워 득점 하는 와중에 KGC는 연달아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면서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1세트에 현대건설의 개인 범실은 0개였지만, KGC는 무려 8개나 나왔다. KGC는 7점 차까지 벌어지며 18-25로 1세트를 마쳤다.

하지만 2세트부터 알레나 '몰빵 배구'가 힘을 얻었다. 동점, 다시 동점을 반복하다가 KGC는 알레나와 최은지 듀오 활약으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위에 선 알레나가 연속 백어택으로 점수를 얻어 24-21을 만든 KGC는 알레나가 마무리까지 해내면서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가 아쉬웠다. KGC는 3-6으로 지던 와중에 알레나가 후위에서 분전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야가 너무 막강했다. 알레나에게 집요하게 쏟아지는 상대 공격과 더불어 마야의 강스파이크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KGC가 막판 추격에 성공하며 23-24,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야에게 마지막 포인트를 내주면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아쉽게 3세트를 내준 KGC는 마지막 4세트에서도 여러 차례 역전 찬스가 찾아왔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해 패배가 확정됐다.

이날 패배로 KGC는 지난해 12월 5일 현대건설전부터 17연패에 빠졌다. 2라운드까지는 10경기에서 5승5패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알레나의 발목 부상 이후 연패가 길어진 KGC는 11월 29일 현대건설전을 마지막으로 1승도 따내지 못했다.


불명예인 여자부 정규리그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도 머지 않았다. 얄궂게도 신기록 역시 KGC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2013시즌에 20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제 이번 정규 시즌 남은 경기는 3번. 27일 한국도로공사, 다음달 2일 흥국생명, 6일 IBK기업은행전이 남아있다. 끝까지 연패를 끊지 못하면 역대 타이 기록으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된다. '유종의 미'가 중요하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시즌 마무리를 해야 한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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