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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결사의 차이였다.
하지만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레프트 나경복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현대캐피탈전에서 1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던 나경복은 이날 9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30%대에 머물렀다. 고비마다 센터 김시훈의 블로킹이 터지지 않았다면 우리카드는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 한축이 무너진 우리카드의 유광우 세터가 올릴 수 있는 곳은 하나였다. '해결사' 아가메즈였다.
아가메즈는 이날 말그대로 원맨쇼를 펼쳤다. 1세트, 61.54%의 공격 점유율 속 10득점을 올렸던 아가메즈는 2세트 들어 거의 혼자서 공격을 주도했다. 11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이 무려 83.33%나 됐다. 유광우와의 호흡도 좋았다.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를 성공시켰다. 엄청난 타점과 파워는 비교불가였다. 때로는 강타로, 때로는 연타로 한국전력 수비를 흔들었다. 3세트에서도 공격을 폭발시킨 아가메즈는 이날 무려 34득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반등을 할 수 있는 어떤 카드도 없었다. 어렵게 살린 볼을 때려줄 수 있는 해결사가 없이는 남은 시즌도 고전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아가메즈의 책임감은 우리카드는 깨웠다. 아가메즈는 고비 마다 공격을 폭발시키며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우리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맞아 가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
장충=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