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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여러모로 스포트라이트는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을 향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새 출발 하는 전광인은 "우리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것 같다. 대한항공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탄탄한 전력을 지닌 대한항공과 챔프전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화재의 캡틴 박철우도 "객관적인 전력은 대한항공이 가장 좋다. 결승에서 붙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전력에 새둥지를 틀은 세터 노재욱 역시 "대한항공은 리비스와 서브 등 강점이 많은 팀이다.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을 만나면 재밌는 대결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택의(KB손해보험)는 삼성화재를, 송명근(OK저축은행)과 유광우(우리카드)는 서로를 '챔프전 상대'로 골랐지만, 이들도 "전력이 가장 좋은 팀은 대한항공"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냈다.
대한항공의 정지석은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정지석은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고, 시즌 중반으로 가면 엄청 무서운 팀으로 될 것 같다. 다 큰 공격이 되는 선수들이기에 우리가 신장에서 밀릴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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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정지석을 향해 "FA지?"라고 물은 뒤 "데려오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철수 감독은 "비시즌 내내 함께한 우리팀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굳이 한 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 정지석이다. 기본기나 공격력이 월등한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해 미디어데이부터 정지석에 대한 관심을 보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우리 단장님이 보고 계실 텐데, 내년에 지석이가 FA다. 그런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포기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많은 감독들이 공개적으로 군침을 흘리는 것을 지켜본 박기원 감독은 "(정지석을 뺏긴다면) 대한항공 문 닫아야 될 것 같다"고 웃은 뒤 "단장님 보고 계시죠?"라며 정지석을 꼭 잡아달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쏟아지는 구애에 어쩔줄 몰라하던 당사자 정지석은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인 것 같다. 제일 데려가기 싫은 선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기대 부응하겠다"고 했다.
과연 시즌이 개막한 후에도 대한항공이 미디어데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할 수 있을지. 2018~2019시즌 V리그는 13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이날 경기에서는 신영수의 은퇴식도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