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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군단' 현대캐피탈이 대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컵 대회 4강 무대를 밟았다.
현대캐피탈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컵 대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B손보도 조 2위로 4강 진출에 성공, 2년 만에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현대캐피탈의 대역전 드라마를 이끈 주역은 파다르도, 문성민도, 전광인도 아니었다. 바로 수비형 레프트 박주형이었다. 박주형은 이날 9득점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아킬레스건인 서브 리시브 안정을 가져왔다. 문성민이 서브 타깃이 되면서 리시브가 흔들렸고 문성민 대신 투입된 박주형은 리시브율을 50% 가까이 끌어올리며 역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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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16-18로 뒤진 상황에서 이강원의 공격을 파다르가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이어 KB손보 레프트 황두연의 범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미세한 집중력에서 KB손보가 강했다. 22-21로 앞선 상황에서 알렉스가 파다르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2세트도 박빙의 승부였다. KB손보는 황두연의 강서브와 알렉스, 이강원의 공격으로 맞섰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리시브가 불안한 문성민 대신 박주형이 투입돼 버텨나갔다.
2세트 중반 현대캐피탈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박주형이 11-12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또 17-19로 뒤진 상황에선 상대 포지션 폴트와 황두연 공격 실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KB손보는 황두연의 서브로 차이를 만들었다. 황두연은 21-19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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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는 박빙이었다. KB손보가 앞서가면 현대캐피탈이 따라붙는 형국이었다. KB손보는 알렉스 손현종 황두연 등 공격수들이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렸다. 서브에서 계속 미스를 범한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와 센터 김재휘의 분투 속에 추격을 펼쳤다. 승부처는 23-23으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이었다. 파다르가 알렉스의 공격을 원맨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결국 승부는 듀스로 흘렀다. 꿋꿋이 버틴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29-29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알렉스의 두 차례 공격이 실패했다.
운명의 5세트. 승부가 갈린 건 8-7로 현대캐피탈이 앞선 상황이었다.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비디오판독 끝에 성공으로 확인됐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10-8로 앞선 상황에서 김재휘가 이선규의 속공을 원맨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승부는 다시 듀스로 접어들었다. 이후 강영준의 서브 미스와 파다르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