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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채선아 52득점 합작, KGC인삼공사 풀세트 접전 끝에 컵 대회 첫 우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8-12 16:49





명승부였다.

KGC인삼공사가 프로 태동 이후 첫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인삼공사는 12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GS칼텍스와의 2018년 보령·한국도로공사컵 결승전에서 주포 최은지를 비롯해 한송이 채선아 한수지 등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세트스코어 3대2(25-27, 25-22, 25-27, 31-29, 16-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첫 우승컵에 입 맞추는 기쁨을 맛봤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컵 대회 정상을 노크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컵 대회 최다 우승 팀의 꿈도 날아갔다. 2007년 마산 대회에서 첫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GS칼텍스는 2012년(수원)에 이어 2017년(천안) 컵 대회 우승컵에 입 맞춘 바 있다.

이날 경기 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시즌 소영이가 부상을 하면서 17년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선 문명화 외에 부상자가 없이 잘 준비됐다. 분명 훈련하면 언젠가 나온다는 마음으로 여기(결승)까지 왔다"고 밝혔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GS칼텍스와 처음과 끝은 함께 한다. GS칼텍스는 껄끄럽다. 젊은 선수들의 파워도 좋고 분위기를 한 번 타거나 휩쓸리면 좋은 경기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은 대표팀에 선수가 차출돼 완전체가 아니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완전체다. 추가 보강도 없다. 전력은 상위권이 아니지만 정규리그에 돌입하기 전 우리의 전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뚜껑이 열렸다. 기선제압을 한 쪽은 GS칼텍스였다. 경기 초반 GS칼텍스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불안함을 엿보였다. 그러나 이소영과 표승주의 공격으로 박빙의 승부를 유지했다. 경기는 듀스 접전으로 흘렀고 높이를 살린 GS칼텍스가 1세트를 따냈다. 25-25에서 인삼공사 레프트 채선아의 공격 실패로 리드를 잡은 뒤 김현정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인삼공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돌려 세웠다. 인삼공사는 2세트 초반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GS칼텍스를 몰아붙였다. 채선아의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한수지의 공격과 한송이의 블로킹 등으로 6-0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2세트 중반 GS칼텍스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김현정의 속공과 안혜진의 오픈 공격, 이소영-안혜진의 블로킹이 성공되면서 15-11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한송이의 맹활약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GS칼텍스가 2세트 막판 표승주의 공격으로 23-22까지 추격했지만 한수지가 이동 속공과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GC인삼공사의 한송이.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3세트에선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 GS칼텍스의 집중력이 다시 살아났다. 세트 막판까지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지던 승부는 듀스 접전 끝에 갈렸다. 이소영의 서브 에이스와 김현정의 속공, 상대 범실로 GS칼텍스가 다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4세트 듀스 접전의 승자는 인삼공사였다. 28-28로 팽팽한 상황에서 인삼공사는 의외로 손쉽게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갈 수 있었다. GS칼텍스 표승주의 서브 아웃과 이소영의 블로킹 네트터치, 이소영 오픈 공격 범실이 나왔다.

운명의 5세트. 격차는 4-3으로 GS칼텍스가 앞선 상황에서 벌어졌다. 센터 이 영의 서브에이스에 이어 센터 김유리의 이동 속공이 성공됐다. 또 긴 랠리 끝에 표승주의 공격마저 성공되면서 순식간에 7-3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승부는 동점으로 흘렀다. GS칼텍스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최은지와 채선아의 공격이 성공되면서 인삼공사가 7-7까지 추격했다. 이후 인삼공사가 첫 역전에 성공했다. 8-8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채선아의 공격이 먹혀 들었다. 안혜진의 공격으로 맞불을 놓은 GS칼텍스는 이고은이 어렵게 디그한 공을 이소영이 포인트로 연결시키면서 1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후 김유리의 속공과 이 영의 블로킹으로 12-10으로 달아난 GS칼텍스는 두 번째 포지션 폴트에 이어 긴 랠리 끝에 이소영의 공격이 막혀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이 영의 블로킹으로 GS칼텍스가 간신히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지만 인삼공사는 최은지가 호쾌한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우승 환희를 만끽했다. 보령=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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