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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첫 우승컵에 입 맞추는 기쁨을 맛봤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컵 대회 정상을 노크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컵 대회 최다 우승 팀의 꿈도 날아갔다. 2007년 마산 대회에서 첫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GS칼텍스는 2012년(수원)에 이어 2017년(천안) 컵 대회 우승컵에 입 맞춘 바 있다.
이날 경기 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시즌 소영이가 부상을 하면서 17년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선 문명화 외에 부상자가 없이 잘 준비됐다. 분명 훈련하면 언젠가 나온다는 마음으로 여기(결승)까지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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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돌려 세웠다. 인삼공사는 2세트 초반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GS칼텍스를 몰아붙였다. 채선아의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한수지의 공격과 한송이의 블로킹 등으로 6-0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2세트 중반 GS칼텍스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김현정의 속공과 안혜진의 오픈 공격, 이소영-안혜진의 블로킹이 성공되면서 15-11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한송이의 맹활약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GS칼텍스가 2세트 막판 표승주의 공격으로 23-22까지 추격했지만 한수지가 이동 속공과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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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에선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 GS칼텍스의 집중력이 다시 살아났다. 세트 막판까지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지던 승부는 듀스 접전 끝에 갈렸다. 이소영의 서브 에이스와 김현정의 속공, 상대 범실로 GS칼텍스가 다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4세트 듀스 접전의 승자는 인삼공사였다. 28-28로 팽팽한 상황에서 인삼공사는 의외로 손쉽게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갈 수 있었다. GS칼텍스 표승주의 서브 아웃과 이소영의 블로킹 네트터치, 이소영 오픈 공격 범실이 나왔다.
운명의 5세트. 격차는 4-3으로 GS칼텍스가 앞선 상황에서 벌어졌다. 센터 이 영의 서브에이스에 이어 센터 김유리의 이동 속공이 성공됐다. 또 긴 랠리 끝에 표승주의 공격마저 성공되면서 순식간에 7-3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승부는 동점으로 흘렀다. GS칼텍스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최은지와 채선아의 공격이 성공되면서 인삼공사가 7-7까지 추격했다. 이후 인삼공사가 첫 역전에 성공했다. 8-8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채선아의 공격이 먹혀 들었다. 안혜진의 공격으로 맞불을 놓은 GS칼텍스는 이고은이 어렵게 디그한 공을 이소영이 포인트로 연결시키면서 1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후 김유리의 속공과 이 영의 블로킹으로 12-10으로 달아난 GS칼텍스는 두 번째 포지션 폴트에 이어 긴 랠리 끝에 이소영의 공격이 막혀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이 영의 블로킹으로 GS칼텍스가 간신히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지만 인삼공사는 최은지가 호쾌한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우승 환희를 만끽했다. 보령=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