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첫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외국인 선수 부진은 아쉬웠다. 엘리자베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소냐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으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사실 소냐는 기존 구상에 없었던 선수였다. 시즌이 3~4경기 정도만 남았다면, 국내 선수들로만 치렀을 텐데 경기가 꽤 남은 상황이었다"면서 "높이와 힘으로 어느 정도 버텨줄 줄 알았다. 그러나 기대 만큼 안 됐다"고 되돌아봤다. 그럼에도 국내 선수들이 활약했다. 황연주 양효진 등 베테랑들이 버텼고, 세터 이다영도 이 감독의 지휘 아래 주전으로 성장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우리가 해보자'는 생각으로 잘 버텨줬다. 시간이 가면서 선수들의 그런 생각이 강해졌다"고 했다.
세터 출신으로 이다영을 지도한 건 보람 찬 일이었다. 그동안 주전 세터를 맡았던 염혜선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면서 구멍이 생겼다. 백업이었던 이다영이 이 자리를 꿰찼다. 이 감독은 "다영이가 적극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줬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걸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감독은 "자신이 토스한 공이 안 좋을 때, 공격수가 해결해주면 적극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선수들에게 하트를 날리고 웃으면서 표현을 하더라. 그런 경우는 토스한 공이 안 좋았는데도 공격수들이 해결해 득점이 됐을 때"라며 미소 지었다.
휴식기에도 이 감독의 일정은 바쁘다. 오는 8일 화성체육관에서 '2018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가 열린다. 소속팀에서 황연주 양효진 이다영이 참가하는 매치. 이 감독은 "이다영에게 과외를 해주러 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