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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종목의 객단가는 해외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다. 그래도 한 경기에 최소 5000원, 최대 3~4만원의 돈을 주고 프로경기를 보는 팬이 많아진다는 건 그 종목이 재미있다는 증거다. 그만큼 종목과 지역 연고 구단의 고정 팬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료관중율, 프로종목의 인기 척도다.
V리그에서 유일하게 유료관중보다 무료관중이 많은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이번 시즌 총 5경기에서 수원체육관을 찾은 9896명 중 유료관중이 4751명(48%)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전력의 지난 세 시즌 유료관중율을 들여다보면 39%→47%→55%로 증가 추세다. 특히 초·중·고생의 온라인 예매가 348%나 증가했다.
고무적인 건 V리그 팀들이 다양한 서비스로 유료관중을 늘려나가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으로 인해 경기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 경기력은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궤도에 올라왔다. 때문에 구단들은 자연스럽게 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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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스킨십을 통해 유료관중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천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스쿨어택 학교 홍보', 지하철과 인구 밀집 지역에서 펼치는 '게릴라 홍보' 등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유료관중율 1위 구단과 나머지 구단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이 격차를 줄여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유료관중율 향상을 위해 열심히 뛰는 구단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A구단에선 무료관중으로 집계되는 초청표가 남발되면 오히려 B구단이 피해를 보게 된다. 소위 "배구를 돈 주고 보는 사람은 바보"라는 잘못된 인식이 다른 팬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 남자부 7개 구단의 평균 유료관중율이 동반 상승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단들도 동력을 잃어선 안된다. 어차피 만원 관중을 채워봐야 구단 운영에서 흑자를 볼 수 없는 것이 한국 프로스포츠계의 슬픈 현실이다. 그러나 경기장에 단 한 명이 찾아오더라도 최고의 서비스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배구단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manu35@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