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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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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수비형 레프트 황민경(27)은 2017~2018시즌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FA) 1호 이적선수였다.
억대 연봉자가 됐다. 기존 연봉 9000만원에서 4000만원 인상된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GS칼텍스에서 현대건설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FA 협상 기간 GS칼텍스도 현대건설 못지 않은 제안으로 황민경의 잔류를 설득했다. 그러나 황민경의 선택은 현대건설이었다. 그는 "돈 때문에 온 건 아니다. 현대건설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많을 것 같았다"고 했다.
순전히 배구만 보고 내린 선택이었다. 황민경은 "선수는 경기를 더 많이 뛰고 싶고, 배구를 더 잘하고 싶어 하는게 당연하다. 배구하는 것만 생각했다"고 했다. 공격 보다 수비에 집중하고 싶었던 황민경은 공격은 강하지만 수비가 약했던 현대건설이 매력적이었다. 자신이 그 약점을 메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결국 신의 한수가 됐다.
황민경은 단숨에 현대건설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의 가세로 리시브와 디그가 좋아졌고, 덩달아 공격력도 배가됐다. 황민경은 고비때마다 다양한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며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황민경의 영입을 진두지휘했던 이도희 감독은 "민경이가 현대건설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황민경도 현대건설행에 긍정적이었다. 이적하자마자 대표팀에 나가 있어서 많이 훈련하지는 못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황민경은 "팀을 옮겼으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다행히 초반 성적이 괜찮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초반이니깐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신중함도 잃지 않았다. 황민경은 소금 같은 존재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스스로도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고 했을 정도. 황민경은 특유의 파이팅을 앞세워 팀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신강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접한 배구는 그의 전부가 됐다. 황민경은 "벌써 17년째다. 배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하지만 재밌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계속하게 된다"고 웃었다. 팀을 옮기면서까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우승이다. 황민경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다. 은퇴하기 전 별을 다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고 했다. 황민경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일단 첫 발은 성공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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