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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배우는 단계인 저보다는 박 감독님이 더 부담되시지 않을까요."(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런 부담감은 언제나 있어요."(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시즌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연락도 줄었다. 박 감독은 "연락 드리는게 조심스럽다. 만나는 횟수도 줄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서로 각자 팀에서 바빴다. 의식적으로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웃었다. 이미 지난 컵대회를 통해 한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리그는 또 다른 무대다. 당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피해갈 수 없는 대결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욕을 노렸다. 박 감독도 응수했다. 그는 "흥국생명 하면 수비력이 가장 좋은 팀이다.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서브리시브가 되면 센터와 중앙 공격 최대한 활용해야 상대 수비 리듬 깰 수 있다"고 구체적인 공략법을 말했다.
'희자매' 대결에서 감독이 웃었다. 현대건설은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3, 25-22, 25-14)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지난 컵대회에 이어 또 한번 박 감독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7점으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은 블로킹 11대4, 서브 7대1, 공격 43대31 등 모든 지표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25일)
여자부
현대건설(3승) 3-0 흥국생명(1승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