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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전 승리+주전 세터 확보, 두 마리 토끼 잡은 신진식-이도희 감독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21:51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1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선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감독들이 나란히 웃었다.

주인공은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42)과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49)이었다.

분위기는 달랐다. 먼저 데뷔전을 가진 건 이 감독이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많이 얼어있었다. 이 감독은 "컵 대회 첫 경기가 데뷔전이라 부담된다. 선수 시절에는 매 경기 긴장했지만 해설위원 때는 긴장감을 놓고 지냈다"며 애써 웃었다. 반면 신 감독은 의연한 모습이었다. 긴장감을 깊숙이 숨겼다. 신 감독은 "훈련도 할 만큼 시켰고 변수는 있지만 잘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감독과 이 감독의 데뷔전에는 닮은 꼴이 있었다. 바로 주전 세터의 변화다. 삼성화재는 자유계약(FA) 센터 박상하를 우리카드에서 데려오면서 보상선수로 주전 세터였던 유광우를 보내야 했다. 때문에 높이가 좋은 황동일이 이민욱을 제치고 명세터 왕국이었던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황동일이 높이가 있다. 특히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주전 세터 역할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이적으로 변화가 생겼다. FA 염혜선이 IBK기업은행으로 떠나면서 프로 3년차 이다영이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다. 이 감독은 "이다영이 부상 회복 이후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 다영이는 신장도 크고 볼을 보는 눈과 순발력이 좋다. 다만 세터로서 가져야 하는 구질이나 토스를 잡는 위치를 교정했다. 8월부터는 경기운영 방법에 대해 터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감독의 데뷔전은 승리로 장식됐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내주고 끌려갔지만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4세트를 잃은 삼성화재는 운명의 5세트에서 센터 박상하와 류윤식의 서브와 해결사 본능을 뽐낸 라이트 박철우의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3대2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내리 두 세트를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강한 집중력과 비 시즌 기간 준비한 기본기와 수비력으로 버틴 끝에 4세트와 5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를 챙겼다.

고무적인 건 바뀐 주전 세터들이 제 몫을 해줬다는 것이다. 황동일과 이다영은 아직 경기운영 면에서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이 보였지만 마지막까지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박수받을 만 했다. 신 감독과 이 감독은 승리와 함께 세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은 셈이 됐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13일)

남자부

삼성화재(1승) 3-2 대한항공(1패)

여자부

현대건설(1승) 3-2 KGC인삼공사(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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