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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권영민-한국전력 전진용, 1대1 트레이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8-18 15:42


권영민.

전진용.

KB손해보험의 베테랑 세터 권영민(37)과 한국전력의 센터 전진용(29)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KB손보는 18일 권영민과 전진용의 맞트레이드를 공개했다.

권영민은 지난 시즌 KB손보에 황택의란 미래유망한 세터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되면서 백업으로 밀려났다. 역대 가장 적은 경기수인 2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세트수도 46세트로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가장 적은 세트를 소화했다.

다만 팀 내 주장으로 어두운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웜업존에서 항상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황택의가 흔들릴 때 투입돼 안정감을 불어넣는 토스워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기록의 사나이'이기도 했다. 국내에선 두 번째로 1만세트 달성 선수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V리그에서 최다 세트 성공 기록을 보유 중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257경기 1만743개)보다 더 많은 세트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2016~2017시즌이 끝난 뒤 권영민은 또 다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변화를 줘야 했다. 권순찬 KB손보 감독도 주전 세터를 황택의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권영민은 더 이상 백업으로 2015년 여름부터 몸을 담은 KB손보에 남아있을 수 없었다.

권영민에게 손을 뻗은 건 한국전력이었다. 사실 한국전력으로 더 일찍 둥지를 옮길 수 있었다. 그러나 권영민과 바꿀 카드가 맞지 않아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KB손보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권영민을 받는 대신 센터 전진용을 내주기로 했다.


2011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전진용은 고희진(현 삼성화재 코치)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 2014년 대한항공으로 둥지를 옮긴 뒤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2m3의 장신인 전진용이 성장한 건 2015년 여름부터다. 신영철 전 한국전력 감독을 만나 배구의 눈을 떴다. 세터 강민웅과의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지난 시즌 팀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데 견인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윈-윈'으로 보여진다. KB손보는 센터 이수황이 군입대해 센터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한국전력은 강민웅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세터가 필요했다.

권순찬 KB손보 감독은 "권영민은 팀의 최고참으로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 새로운 기회를 잡은 권영민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영민은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KB손보와 한국전력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새로운 팀에서 세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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