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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 "팬들은 큰 힘"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23 16:26


사진제공=국제배구연맹


"정말 큰 힘을 받고 갑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폴란드와의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2그룹 예선라운드 3주차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0, 25-22)으로 승리한 뒤 "힘든데도 선수들이 잘 해줬다. 결과 상관없이 결선 가기 때문에 실수도 있을 수 있었다.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팬들 하나만 보고 열심히 뛰었다. 덕분에 우리가 힘 내서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홀로 17득점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고비처 마다 노련한 연타와 호쾌한 강타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비결은 5000명의 구름 팬들의 열광적 성원이었다. 김연경은 "3년 전보다 더 큰 관심을 주셨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며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시 국내 와서 대표로서 뛰는 자체가 벅차고 좋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들이 국내에서도 열리면 좋겠다. 팬분들이 큰 관심 보여주셔서 많은 힘을 얻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폴란드전을 치르기 전 이미 2그룹 결선행을 확정했다. 앞서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6승1패로 승점 22점을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그룹 결선에는 개최국 체코를 제외한 예선 상위 3개 팀이 출전한다.

2014년 1그룹 8위를 기록했던 한국이다. 하지만 2015, 2016년 두 해 연속 대회에 불참하면서 1그룹 자격을 잃었다. 3년만에 다시 그랑프리 무대를 밟은 한국. 김연경을 필두로 거침 없이 상승세를 탔다. 결선 라운드는 오는 29~30일 체코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폴란드 또는 독일과 격돌한다. 김연경은 "폴란드, 독일 두 팀 다 쉽지 않다. 솔직히 경기 안 해본 나라가 괜찮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독일이 낫지 않나 싶다. 우리 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폴란드는 이제 서로를 잘 아는 느낌이다. 두 팀 다 힘들지만 독일과 하는 게 조금 더 낫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10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탠 김희진은 "중요하지 않은 경기일 수도 있는데 팬들이 많이 오셔서 큰 힘이 됐다. 에너지를 많이 받고 가는 경기"라며 "폴란드도 강한 팀이지만 결선에 온 다른 팀들이 모두 강하다. 그래도 우리가 기분 좋게 갈 수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블로킹 2개와 서브 득점 1점을 포함 9득점을 올린 김수지는 "많은 팬들 와주셔서 선수들 흥이 났다. 블로킹 타이밍 자리도 선수들과 잘 맞았다"라며 "지금 보다 이단 연결 등 세세한 부분 보완해야 파이널 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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