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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문화가 조금 바뀌었다."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2승 고지를 먼저 밟은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 펼쳐질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챔프전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이날 박 감독은 두터운 선수층을 십분 활용하는 용병술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은 "대한항공의 문화가 조금 바뀌었다. 출전을 하든, 하지 않든 최선을 다해 감독이 불러주는 것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훈련할 때 집중하면서 훈련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한 김학민의 컨디션 저조로 1세트에서 12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터 한선수의 안정된 경기운영과 레프트 자원들의 부활로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어렵게 시작했는데 양 날개가 적재적소에 들어가 잘해줘 버틸 수 있었다"며 "컨디션이 나쁜 공격수를 살릴 수 있는 게 한선수다. 그래서 감독이 편하다. 선수만 바꿔 넣어주면 자기가 알아서 한다"며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역사상 첫 챔프전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 감독은 마음을 비웠다. "V리그 후반부터 챔프전까지 현대캐피탈을 이기려고 하니 안되더라. 그래서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