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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웠던' 이정철 감독 "가장 힘든 챔프전…운이 따랐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3-26 16:52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우리에게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승장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말이다.

IBK기업은행은 2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16-25, 34-32, 25-23, 25-23)로 이겼다.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를 기록했던 IBK기업은행은 2차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뒤 이 감독은 "솔직히 마음을 비웠었다"며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리쉘이 정말 잘했다. 공격 성공률도 높았다"고 말했다.

1세트를 16-25으로 힘없이 내준 IBK기업은행은 2세트 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센터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린 것. 이 감독은 "초반에 잘 안 풀리니 힘들었다. 2세트에 모험을 걸었다. 김희진에게 라이트에 서라고 했다. 초반에 상대 러브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살아났다"고 돌아봤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다섯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유독 힘들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챔프전이 가장 힘들다"며 "3년 전에는 시즌 막판에 10연승하면서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김희진과 외국인 선수가 다쳐서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세터 김사니의 부상으로 고민이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들어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만큼 체력적으로 지쳐있다. 이 감독은 "사실 고민이 많았다"며 "경기 뛴 선수들은 수액주사를 맞을 정도였다. 김사니는 뒤에서 백업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했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이제 홈으로 간다. 이 감독은 "솔직히 마음 비우고 했다. 선수들이 끈질기게 잘 버텼다"며 "기회가 왔으니까 3차전에 다부지게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두 팀은 2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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