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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를 줄여라.'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한국전력이 맞붙는 남자부 PO 1차전은 오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여자부는 1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가 충돌한다.
男 사령탑 "변수? 기회로 만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5일 V리그 PS 미디어데이에서 "대니가 기존 외인 공격수 톤보다 기술적으로 낫다고 평가해 교체한 건 아니다"라며 현실을 직시한 뒤 "대니가 몸 상태가 올라왔다. 공격력과 블로킹, 서브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니에게만 의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4년간 한국전력을 맡고 있는데 매 시즌 세터가 바뀌었다. 민웅이가 대한항공에 있었다면 넘버 3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면서 "민웅이가 한국전력에 와서도 고생을 많이 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이끌고 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민웅이를 믿겠다"고 강조했다.
6년 만에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에는 리베로 백광현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선 '레프트 천국' 대한항공에서 챔프전만을 위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곽승석이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백광현은 시즌 시작부터 체크하고 준비했다. 수준을 끌어올려야겠지만 공격 부분에 집중해서 팀을 더 긍정적으로 운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곽승석을 리베로로 활용할) 계획은 없다. 그러나 상황은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
女 사령탑 "변수 극복 자신 있다"
기업은행의 가장 큰 관건은 세터 운용이다. 시즌 초반 베테랑 세터 김사니가 부상을 하면서 신인 이고은이 팀을 이끌었다. PO에선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사니가 코트에 서게 될까.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6대6 훈련 때 김사니와 이고은이 절반씩 소화했다. 선발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사니가 부상을 하면서 고은이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누가 선발로 나서더라도 경기운영은 여유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9년 만에 V리그 정상에 선 흥국생명은 경기감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챔프전까지 10일간의 공백이 있다. 박 감독은 "주위에서 경기 감각 때문에 걱정하신다. 누군가가 '경기 감각을 위해 PO를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래, 챔프전에 직행할래'라고 묻는다면 챔프전 직행을 선택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정규리그를 통해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이 방전됐다. 시간을 버는 것이 오히려 우리 선수들에게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대한 경기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휴식과 체력 회복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공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를 맡아 PS행 티켓을 따내는 기적을 일으킨 서남원 감독은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라며 PO 변수보다 기적을 꿈꿨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