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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가 답이다."
이름값으로만 보면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점쳐진다.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명가'다. 지난 시즌 18연승을 기록, V리그 최다 연승 금자탑을 세웠다. 최태웅 감독의 지휘 아래 '스피드 배구'를 성공적으로 장착하며 배구판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5위로 봄 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180도 달라졌다. 어떤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전광인-서재덕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윤봉우가 경험과 높이를 더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올 시즌 한국전력에 상당히 고전을 했다. 조직력이 끈끈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전력의 블로킹 높이를 경계했다. 현대캐피탈은 유독 한국전력의 블로킹에 많이 당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한 한국전력의 블로킹 성공률은 21.63%. V리그 6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은 높은 블로킹 벽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을 하는 데 껄끄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별한 비책은 없다. 해답은 정면돌파 뿐이다. 최 감독은 "상대 블로킹이 먹히지 않길 기다리는 것 보다 우리만의 강점을 내세울 것"이라며 "우리는 강한 서브를 갖췄다. 공격 루트도 다양해 이 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정공법'을 택했다. 신 감독은 "상대 서브가 워낙 강력하다. 6라운드서 패할 때도 서브에 휘둘렸다"며 "하지만 서브 리시브를 단기간에 키울 수는 없다. 우리도 전광인 서재덕, 바로티를 활용한 공격으로 맞설 계획"이라고 했다.
블로킹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만, 의존할 생각은 없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줘서 좋은 블로킹 기록을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많이 잡아줬다"면서도 "하지만 큰 경기는 또 다르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있기에 기존 우리가 잘 해오던 플레이가 먹힐진 미지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생각은 없다.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멋진 배구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은 19일 오후 2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첫 대결을 벌인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