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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오리무중이다.
V리그 챔피언을 향한 봄 배구엔 3위 팀까지 출사표를 던진다. 만약 3위와 4위팀 승점이 3점 이하라면 4위팀까지 나설 수 있다.
우선 단독선두 대한항공은 안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기원 감독의 지도 아래 '만년 우승후보'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쉽게 패하지 않는 끈끈함이 무기다. 전광인-서재덕으로 구성된 '대표급 라인'에 베테랑 윤봉우의 노련미까지 더해져 무시 못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리그 후반부로 가면서 다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한국전력은 14일 대한항공전에서 '강민웅 유니폼 논란'에 휩싸이며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여파가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19일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2대3으로 분패를 했다. 연이은 풀세트 접전 패배로 체력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2위 현대캐피탈과 차이가 크지 않다. 아직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도약의 기회는 충분하다. 한국전력 입장에선 23일 OK저축은행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26일 삼성화재를 잡고 승점 관리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행보도 눈 여겨볼 포인트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최하위 수모를 겪었지만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언제 상위권으로 뛰어올라도 이상하지 않다.
봄 배구 최대 변수는 삼성화재다. 전통의 명가지만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승점 48점으로 5위다. 3위 한국전력과 승점 4점 차이다. 최근 OK저축은행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갯속 봄 배구의 향방, 챔피언을 향한 토너먼트 티켓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