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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공격수 변신' 최민호 "희생 아닌 공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1-09 21:25


최민호.

최민호(28·현대캐피탈)는 홍익대 시절 팀 사정상 오픈 공격을 하는 측면 공격수였다. 그러나 2011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뒤부터 센터로 완전히 전향했다. 4년간 전문 센터 자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속공 부문 2위와 블로킹 부문 3위를 기록, 한국 남자배구의 대들보 센터로 우뚝 섰다.

하지만 올 시즌 대변신을 시도했다. 최태웅표 스피드배구 시즌 2에 맞춰 전천후 공격수로 거듭났다. 전위에 있을 때는 중앙 공격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도, 후위에 있을 때는 백어택도 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최민호는 "측면 공격까지 시도한 것은 이제 두 달 정도 됐다"며 "사실 실전에서 가동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최민호의 전천후 공격수 데뷔는 지난달 21일 삼성화재전에 이뤄졌다.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서던 5세트에서 최민호의 측면 공격과 백어택이 번뜩였다. 최민호는 "연습할 때는 재미있었는데 실전에선 어색하기도 하고 심적으로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민호는 업그레이드 된 팀을 위해 희생을 택한 것일까.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내린 정의는 '공헌'이다. 최민호는 "최태웅 감독님께서 희생이라 생각하지 말고 공헌이라 생각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물론 최민호의 변신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세터 노재욱과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당연하다. 그러나 최민호가 속공과 블로킹이 아닌 측면 공격과 백어택으로 점수를 올리면 무시무시한 긍정 효과가 팀에 나타난다. 최민호는 "내가 측면에서 포인트를 내게 되면 힘이 두 배가 되기도 한다.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최민호는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센터다.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도 미들 공격이다. 이번 시즌 속공 부문에서 3위에 랭크돼 있다. 최민호는 "내가 해야 할 건 센터다. 측면 공격은 옵션이다.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끝까지 공헌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1라운드 MVP 투표 결과 남자부는 파다르(20·우리카드), 여자부는 박정아(23·IBK기업은행)가 각각 선정됐다.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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