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전력누수가 없다. 중앙 수비수 김형일과 최규백이 부상에서 회복했다. 부상자는 미드필더 이 호 뿐이다. 이 호의 대체가능 자원은 충분하다. 경고누적 결장자도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일 상주전에서 경고누적을 대비해 우측 풀백 최철순을 끝까지 아꼈다. 이젠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멤버로 단두대 매치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의 마음 속에 '서울'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서울이 아닌 전북이다. 우리의 장점, 홈에서 적극적인 경기를 해왔다. 우리만 정상적이면 K리그에서 이기지 못할 팀이 없다."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대변해주는 최 감독의 발언이다.
전북이 경계해야 할 변수는 무엇일까. '정신력 해이'다. 전북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이 가능하다. 다득점을 통해 역대 성남(1993년~1995년, 2001년~2003년)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K리그 3연패 신화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된다. 상대적 자신감도 있다. 올 시즌 서울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전북 선수들은 서울을 상대하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비겨도 된다', '서울은 편한 상대'라는 안일함은 거꾸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최 감독은 "그 동안 어려운, 극적인 경기를 많이 해왔다. 나는 절대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서른 일곱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서울전은 정신적인 무장이 될 것이다. 우린 강팀들을 상대로 강했다. 올해 힘든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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