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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원더비, 축제 아닌 생존 걸린 벼랑 끝 전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0-27 21:17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배유 류준열을 비롯, 가수 트랜스픽션, 홍진영 등이 수원종합운동장을 빛낸다. 마지막 홈경기, 여기에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D-200일을 기념하기 위한 크고 작은 행사가 경기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시즌 마지막 '수원더비'가 펼쳐지는 30일 수원종합운동장 경기장 밖 풍경은 '축제'다.

하지만 그라운드 분위기는 다르다. 한가롭게 축제를 즐길 여유는 없다. 수원FC와 수원의 생존이 걸린 벼랑 끝 승부가 펼쳐진다. 올 시즌은 역대급 강등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수원의 두팀이 모두 사선에 걸려 있다. '클래식 새내기' 수원FC(승점 36)는 최하위, '명가' 수원(승점 41)은 10위다. 갈길 바쁜 두 팀에게 이번 '수원더비'는 더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원FC는 29일 포항과 홈에서 격돌하는 11위 인천(승점 39)이 승리하고, 수원에 패할 경우 승점차는 6점이 된다. 남은 경기가 2경기라 뒤집기 쉽지 않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인천의 다음 상대가 수원인만큼 라이벌팀에 부담을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수원이 패할 경우 인천전에 사생결단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수원도 승리가 고프기는 마찬가지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바로 아래 11위와의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클래식 전통의 강호' 수원 입장에서 잔류 여부는 둘째치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 자체가 굴욕이다.

분위기는 두 팀 모두 좋다. 수원FC는 원정에서 포항을 1대0으로 꺾었다. 올 시즌 포항전 4전승에 성공했다. 서동현을 제외하고 부상자도 모두 돌아왔다. 베스트 전력을 구축했다. 수원은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6일에는 원정에서 울산을 3대1로 꺾고 FA컵 결승전에 올라섰다. 조나탄과 권창훈의 발끝에 물이 올랐다. 조나탄은 7경기서 10골, 권창훈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이다.

두 팀은 지난 2일 스플릿 이전 최종전이었던 33라운드에서 5대4 명승부를 연출했다. 당시 수원FC가 승리했다. 수원 서포터스가 경기 후 프런트를 찾아가 항의를 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이번 경기도 그에 못지 않은 뒷이야기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두 팀에게 절실한 경기다.

수원더비 외에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는 볼거리가 많다. 7위와 8위를 달리고 있는 광주(승점 44)와 성남(승점 42)는 2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그룹A에서는 우승 경쟁이 이어진다. 선두 전북(승점 61·62골·골득실 +24)은 29일 순천팔마경기장에서 전남(승점 46)과 '호남더비'를 펼친다. 전북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 탈출이 우선이다. 2위 서울(승점 61·62골·골득실 +17)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승점 55)와 충돌한다. 서울은 5경기 무패(4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제주전 부진(6경기 3무3패)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FA컵 탈락에 이어 4위 수성 조차 위태로워진 울산(승점 49)은 30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승점 43)와 격돌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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