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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수원FC는 분주한 겨울을 보냈다.
사실 수원FC는 겨우내 완벽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영입파들 대부분이 지난 시즌까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이었다. 연습경기에서 90분 풀타임으로 뛴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세밀한 훈련 대신 컨디션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개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조 감독은 이들의 독기를 적절히 자극했다. 뛰고 싶은 이들의 심리를 이용했다. 조 감독은 챌린지 시절부터 베스트11을 정하지 않고 당일 컨디션으로 선발명단을 짰다. 출전의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들은 죽기 살기로 뛰었다. 전남전, 성남전 모두 수원FC가 후반전을 지배했다. 상대는 수원FC의 압박과 기동력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조 감독식 밀당도 주효했다. 조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다. 그 흔한 비디오 미팅도 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얘기를 할때도 따로 미팅을 잡기 보다는 평소 느꼈던 것 들을 툭툭 던지는 정도다. 선수들 스스로 깨우쳤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조 감독은 전남과의 개막전이 끝난 후 다소 부진했던 이승현과 이재안에게 "그런 식으로 뛰면 안된다"는 자극을 줬다. 두 선수는 성남전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