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의 수비형 미드필더 송희채(23)가 신무기를 장착했다. 서브 형태를 플로터에서 스파이크로 바꿨다.
플로터 서브는 목적타 서브와 같은 개념이다. 리시브율이 떨어지는 선수를 향해 정확하게 보내는 서브다. 손바닥으로 순간적인 타격을 하면 무회전이 걸려 공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거나 뚝 떨어져 상대 수비수가 리시브하기 까다롭다.
송희채는 지난 2일 대한항공전부터 서브에 변화를 줬다. 시행착오는 불가피했다. 대한항공전에서 서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6일 우리카드전부터 서브에이스가 폭발했다. 무려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서브득점 기록이었다.
송희채는 왜 서브에 변화를 줬을까.
상대에게 서브를 간파당했기 때문이다. 송희채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플로터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이 중반으로 흐르자 상대 리시버들의 눈에 송희채의 서브가 밋밋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스파이크 서브는 송희채 말고도 많은 선수들이 활용한다. 그러나 송희채의 스파이크 서브는 좀 다르다. 플로터를 스파이크로 변형시킨 목적타성 서브다. 송희채의 스파이크 서브는 상대 레프트 공격수를 향한다. 득점을 올리기 위한 OK저축은행의 동료 시몬과 송명근의 강력한 스파이크와는 목적이 다르다. 서브 리시브를 흔들 수 있다면 송희채의 스파이크 서브는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송희채의 스파이크 서브는 완성 단계가 아니다. 연습이 더 필요하다. OK저축은행의 살림꾼 송희채의 변신은 V리그 코트에 또 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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