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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닥친 수원, '2위 사수' 위한 선결조건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0-21 06:01



수원 삼성은 '황새'가 차려준 밥상을 떠먹지 못했다. 상황이 급반전했다. 기회를 놓치자 위기가 닥쳤다.

수원은 클래식 스플릿 그룹A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강' 전북(승점 68)에 8점차로 뒤진 2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3위 포항(승점 59)과 4위 서울(승점 57)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2위 사수도 불안하다.

수원이 2위를 지켜내기 위해선 반드시 선결해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선제골'이다. 상황별 승률을 보면, 수원은 올 시즌 거둔 17승 중 선제득점을 했을 때 15승을 챙겼다. 승률은 83.3%였다. 34라운드 현재 서울(90%), 성남(89.3%), 포항(88.9%), 전북(88.2%), 인천(84.6%)에 이어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수원이 '선제골=승리'라는 공식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역시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15승을 올릴 때까지 11명의 선수들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중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산토스가 4골로 가장 많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권창훈 염기훈이 나란히 3차례, 이상호 양상민 정대세(이적)가 나란히 2차례 선제골을 넣었다. 이외에 카이오, 레오(이적), 민상기 서정진 조성진이 각각 한 차례씩 기선을 제압하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선제골 톱 3에 해당하는 산토스 권창훈 염기훈의 최근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산토스는 4일 광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승리의 파랑새' 권창훈도 최근 6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염기훈의 득점포도 가동된 지 꽤 오래됐다. 6월 3일 대전전에서 골을 넣을 이후 4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다. 그래도 염기훈은 최고의 도우미로 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이 2위 사수를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조건도 있다. 바로 선제실점이다. 수원은 먼저 골을 내줬을 때 승률이 27.3%(2승2무7패)밖에 되지 않는다. 수원은 전반을 리드하고 있을 때 승률이 87.5%(10승1무1패)였다. 그러나 버티는 힘보다 반전의 힘이 약했다. 전반을 뒤졌을 때 승률은 30%(1승1무3패)에 불과했다.

변수가 많은 그라운드에서 기록대로 결과가 100%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기록은 올 시즌 그 팀의 흐름과 분위기를 보여준다.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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