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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성지' 장충 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0-15 07:39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배구의 성지' 장충 시대가 활짝 열렸다.

15일부터 배구 팬들이 52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장충체육관으로 몰려든다. 더 이상 반쪽이 아니다. 여자부 GS칼텍스만 지난 1월부터 장충체육관에 복귀했지만, 올 시즌부터 남자부 우리카드도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안방으로 돌아왔다. 장충 개막전은 오후 5시 GS칼텍스-현대건설과 오후 7시 우리카드-한국전력의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1라운드 경기로 서막을 올린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1일 국내 최초의 실내체육관으로 개관, 서울 시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숨쉬는 체육문화복합 공간이었다. 배구를 비롯해 농구, 프로레슬링, 복싱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펼쳐졌다. 개장 기념으로는 제1회 동남아여자농구대회가 개최됐다. 1973년에는 박정희대통령배 쟁탈 배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스포츠 외에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민속예술제, 대통령선거투표 등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됐다. 남다른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장소다.

2012년 5월, 서울시는 노후화된 장충체육관을 리모델링했다. 장충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던 GS칼텍스와 우리카드의 전신 드림식스도 집을 떠나야 했다. 이후 2년8개월만에 다시 돌아왔다. 올해 1월이었다. 한국배구연맹은 장충체육관 재개관 기념으로 '별들의 전쟁'인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올스타전이 장충체육관에서 5년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장윤희. 사진제공=GS칼텍스
호남정유-LG정유 향수, GS칼텍스 서울 배구 붐 조성 박차

서울 배구 팬들 중에는 GS칼텍스의 전신 호남정유-LG정유의 향수에 젖어있는 팬들이 많다. 호남정유-LG정유는 1990년대 독보적인 아마추어배구 여자팀이었다.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슈퍼리그 9연패와 92연승을 달성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은 장충체육관에서 달성됐다. 이 추억을 2005년부터 GS칼텍스가 이어나가고 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서울로 돌아온 GS칼텍스가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1000만 서울 시민의 배구 붐 조성이다. GS칼텍스는 지난달부터 서울 초등학생, 배구동호회 대상 '배구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또 어린 꿈나무를 대상으로 '키크기 배구교실'도 운영 중이다. '레전드' 장윤희 코치가 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GS칼텍스는 성적과 함께 풍성한 이벤트로 팬들의 눈도 사로잡을 계획이다. 현대건설전에선 투유(장내)와 BE.F(장외)가 버스킹 공연을 벌인다. 또 DJ가 선수를 소개하고, 2세트가 종료된 뒤에는 여성 래퍼 치타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영화예매권, 여행상품권, 피자 등 다양한 경품도 마련돼 있다.


사진제공=우리카드

사진제공=우리카드

사진제공=우리카드

우리카드 뉴미디어 마케팅

프로배구 남자 경기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1311일만이다. 우리카드는 오랜만에 안방에 돌아온 만큼 팬들에게 서울을 대표하는 프로배구팀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야 했다. 신선한 전략을 내놓았다. 이른바 '뉴미디어 마케팅'이다. 플레이(새로운 놀이문화, 콘텐츠 생성)+디지털(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 구축)+배구(배구의 관람가치 확대)를 한데 묶어 신개념 배구 관전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우리카드는 우선 모든 교통시설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 지하철 3호선, 공항철도, KTX, 인천지하철 1호선, 경기광역버스 모니터에 배구단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선수단도 적극적으로 '리턴 마케팅'에 동참했다. 김상우 감독을 비롯해 주전 멤버들이 유니폼을 벗고 정장을 입고 '독한 배구' 컨셉트의 광고를 촬영, 동대입구역 스크린 도어에 얼굴을 내밀었다.

또 서울 시내 일대 일정홍보 래핑버스도 운영한 우리카드는 오픈카를 활용한 치어리더 공연도 펼쳤다. 또 광화문, 종로, 신촌, 홍대 등 중심지에서 캐릭터와 휴대용 LED를 활용한 홍보도 실시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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