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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나경복 "수련선수 지명 꿈 3번이나 꿨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0-01 16:27


천종범 정동근 안우재 백광현 황두연 김재휘 나경복(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수련선수로 지명되는 꿈을 세 번이나 꿨어요."

부담이 컸다. "드래프트 최대어다", "전체 1순위다"라는 주위의 기대에 나경복(21·인하대)은 일주일 전부터 악몽에 시달렸다. 나경복은 "항상 잘 안되는 꿈이었다. 수련선수로 뽑히는 꿈을 세 차례나 꾸었다. 한 번은 2라운드에 뽑히는 꿈이었다"며 웃었다.

꿈과 현실은 반대였다. 나경복은 당당하게 전체 1순위에 지명됐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나경복의 이름을 우렁차게 불렀다.

담양동초 시절부터 또래보다 큰 키를 보유한 나경복은 오랜 만에 한국 남자배구계에 나온 장신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신체조건은 1m98, 91㎏이다. 대학 무대를 휘어잡은 기량도 톱이었다. 높은 타점에서 내뿜는 파워 공격과 강력한 서브가 강점이다. 올해 대학배구리그에선 공격 6위, 득점 7위, 블로킹 15위에 랭크됐다. 2012년에는 아시아배구연맹컵에 출전,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사실 나경복은 1년 뒤 드래프트를 바라봤다. 대학 졸업반 때 프로 무대에 뛰어들길 원했다. 나경복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으려 했지만, 최천식 감독님의 권유로 생각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나경복은 우리카드와 인연이 깊다. 청소년대표 시절 대표팀을 이끈 김상우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다. 김 감독은 "경복이는 청소년대표 때 지도를 했었다"며 회상했다. 이어 "힘이 좋은 공격수다. 웨이트 훈련을 통해 순발력만 보강한다면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며 높은 기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나경복은 "김 감독님께서 청소년대표 때 공격과 서브 때리는 방법을 많이 지도해주셨다"고 했다.

특히 나경복의 롤모델은 최홍석(우리카드)와 전광인(한국전력)이다. 최홍석과 한솥밥을 먹게 된 나경복은 "프로는 대학과 또 다른 무대다. 최대한 빠르게 적응해서 정상 궤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돋보이려고 하지 않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시즌 순위를 뒤집고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캐피탈은 한양대 장신 센터 김재휘(2m1)를 선택했다. 인창고 출신인 김재휘는 올해 대학 무대에서 최고의 센터로 활약했다. 대학배구리그 블로킹 2위, 해남대회 블로킹 1위를 차지했다. 프로배구 역대 두 번째 최장신인 천종범(인하대·2m10)은 OK저축은행에 지명받았다. 고등학생으로 유일하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한병주(현일고)는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가 됐다.


올해 대학 배구선수들의 취업률은 72.2%(36명 참가, 26명 지명)에 달했다. 66.6%(42명 참가, 28명 지명)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5.6%가 상승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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