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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번에도 이어질까. 이정협의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출전이 사실상 확정됐다. 포지션 경쟁자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발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동원이 (우즈벡전을) 벤치에서 시작할 것이다. 뉴질랜드전(31일)에 맞춰 100% 몸상태로 나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변이 없다면 이정협은 우즈벡전에서 A매치 국내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여전히 주사위는 이정협이 쥐고 있다. 호주아시안컵에서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를 낚아챈 것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차례다. 도약을 꿈꾼다.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정협이 우즈벡전에서 존재감을 증명한다면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반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다면 그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시작되는 6월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다. 이정협이 이동국 김신욱과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시안컵과 같은 활약이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큰 기대를 드러냈다. "이정협은 국내에서 한 경기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없다. 우즈벡전이 이정협에게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이정협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을 우즈벡전에서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반짝'이 아닌 '꾸준함'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