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매시즌 개막을 앞두고 엄살(?)을 부렸다. 그러면서 V-리그 7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전에는 "삼성화재가 가장 약체"라고 말해 놓고선 마지막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치기 소년'이 생각날 정도였다. 신 감독이 매년 개막을 앞두고 삼성화재를 낮추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7년 연속 우승을 하다보니 신인 드래프트에서 늘 하순위였다. 기량이 좋은 신인 또는 가능성이 있는 신인을 전혀 뽑지 못했다. 늘 있는 자원으로 전력을 꾸려 결과물을 내놓았다.
박철우의 대안으로 김명진 밖에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즌 초반엔 김명진으로 갈 생각"이라며 "중국 전지훈련에서 많은 경험을 쌓게 했는데 실전에서 어떻게 나타날지는 본인한테 달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삼성화재가 정상에서 군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신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선수단 운영부터 훈련 방법, 코트에서의 전술 등은 모두 신 감독의 작품이다. 비시즌 신 감독이 삼성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도 '최고'를 지향하는 리더십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LIG손해보험을 3강으로 나누고 싶다. 우리는 나머지 중위팀에 속한다"며 "정규시즌 목표는 4강이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만큼 한번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